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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Mon, 27 August 2018, 12:00 AM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_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에 꼭 필요한 공간정보(동아일보)

[기고/손병석]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에 꼭 필요한 공간정보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
“어머니, 구현이가 왔어요? 왜 대답이 없으세요.” 팔순의 어르신은 68년 만에 부모 형제를 두고 떠나온 평안북도의 고향 마을을 찾았다. 임진각에서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자 평양시와 대동강을 지나 어느새 고향집에 다다랐다. 고향마을 물안개, 앞마당 들꽃들이 마치 현실처럼 펼쳐진다. 공간정보 오픈플랫폼 ‘브이월드’를 활용해 실향민의 소원을 가상현실로 재현한 ‘고잉홈’ 영상이다. 공간정보로 구현한 가상이 현실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물의 위치와 속성에 대한 정보를 아우르는 공간정보는 장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의 맛집을 찾고 택시를 부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택 시세뿐만 아니라 학군 정보, 대중 교통망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고속철도(KTX) 역사에 예약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면 앞선 시간의 열차표로 바꾸겠느냐는 알림도 보내준다. 모두 공간정보가 기술 버팀목이 된 사례다.

공간정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성장을 위해서도 필수다.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해서는 세밀한 위치 파악 기술과 도로 상황을 현실과 유사하게 묘사한 정밀지도가 필요하다. 세종과 부산에 우선 조성되는 스마트시티가 온전히 작동되기 위해서 역시 막대한 양의 공간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데이터 기술경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말처럼 공간정보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공간정보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따뜻한 인프라로 만들고자 한다.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는 공간정보를 통합하고 공유하기 위한 양방향 연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취합된 공간정보를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융·복합 정보도 적극 개방하고 있다. 우수한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창업공간과 자금, 컨설팅 등의 패키지 지원에도 나섰다. 특성화고, 전문대에 대한 지원과 취업캠프 등을 통해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실내외의 정밀한 위치 파악은 물론이고 현실과 똑같은 3차원(3D) 실감 정보를 구축, 갱신하고 가상의 국토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해 나갈 것이다.

공간정보는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과의 결합으로 큰 시너지를 일으키는 매력적인 분야다. 이러한 공간정보의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2018 스마트국토엑스포’가 다음 달 12∼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공간정보 기술 전시와 체험존, 국제 콘퍼런스 등과 함께 취업 및 창업 지원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미래 세대들의 많은 참여 속에 공간정보 융·복합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살기 좋고 풍요로운 스마트 코리아가 앞당겨지길 기대해 본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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